두번째 인터뷰를 맞이하며
사실 창간호에서 소개했던 Rock On 68의 정영주는 같은 동아리는 아니지만 같은 학교 노래패 동기이다. 이번호에 소개할 달콤씁쓸한은 같은 노래패 후배들이다. 그리고 달콤씁쓸한은 정영주에게 보컬트레이닝을 받는다. 달콤씁쓸한의 쓰나.미는 지난 Rock On 68의 콘서트 '도시의 고추잠자리'에서 코러스를 맡았다. 관계가 거서 거다.
학연과 지연을 떠나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해야하는 것이 마땅하나, 홍보는 이것저것 따질 것이 아니다. 인터뷰를 가장한 노골적인 공연, 전시, 행사 등등의 홍보가 컨셉이니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후배들이자 뮤지션들이기에 인터뷰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다. 마침 EP앨범도 나오고 발매기념 콘서트도 한다길래 인터뷰를 하자고 했으나, 부족한 질문능력과 짧은 시간에 급히 진행된 인터뷰가 미안할 따름이다.
여튼 이 글을 쓰는 근본목적은 '얘네들 내 후배야'라고 자랑할라고ㅋ
내가 뭘 해준건 없지만서도 웬지 그런거 있잖아. 아는 척하고 싶은 거ㅋㅋ
부족한 인터뷰 내용은 작년에 PlogTV에서 제작하는 '인디야어택' 촬영분을 참고하기 바란다.
아래 링크 걸거임. 참고로 PlogTV는 문화예술영상팟캐스트 '배배소리'를 제작하는 팀이다. 더불어 참고로 현재 2013 '배배소리 시즌2'를 준비중이다.(물고 물리는 깨알같은 홍보!!)
여튼 시작!
*달콤씁쓸한 EP앨범발매기념 공연정보는 인터뷰 내용 아래에 있습니다.
달구 최수지, 달콤 담당, 보컬과 건반
쓰나.미 박주영, 씁쓸 담당, 보컬과 기타
앨범에 몇 곡 들어있어?
달구 한 10곡이요.
쓰나.미 식겁했어요.
달구 너무 성에 안차는 앨범이 나왔어요. 노래랑 반주가 엔지니어가 아무리 잘해줘도 커버가 안되는ㅜㅜ 그래서 ‘진짜 엑기스만 뽑아서 할까? 10곡이 너무 많았나?’ 이런 생각했는데 그냥 용감하게 내려구요.
곡은 대체로 누가 만들어?
달씁 둘 다요.
달구 이번 앨범에 제가 쓴 건 6개, 주영이 곡이 4개 들어갔는데, 만든 수는 아마 거의 비슷할 거예요. 그나마 추려서 10곡.
쓰나.미 그 이외에 밝힐 수 없는 곡들이(웃음)
달구 앨범성격이 아니라서 뺀 것도 있고. 곡은 반반씩 만들어요.
이번에 둘이 같이 멜로디랑 가사를 같이 써보자 하고 있는데, 계획이예요.
쓰나.미 한 세 번 싸울 것 같아요(웃음)
활동한지 횟수로 3년인데, 이 시점에서 앨범을 만든 계기는?
달구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곡도 웬만큼 있었고. 작년에 1월부터 활동을 하면서 마지막에는 앨범을 하나 내자가 목표였는데, 좀 미뤄지긴 했지만.
쓰나.미 욕심? 공연도 해봤고 앨범도 한번 내봐야죠. 지금까지 만들고 불렀던 창작곡으로 채웠는데 뭔가 남겨야겠다 해서 만들었어요.
앨범 녹음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부분?
쓰나.미 힘들었던 부분 완전 많아요. 두진선배한테 기타 치는 버릇 때문에 한 시간 강의 받고 녹음하고. 제가 기타를 설렁설렁 강세 없이 친다고. 녹음하다가 나와서 ‘이렇게 해봐라, 손을 잽싸게 내려라...’ 그렇게 한 시간 강의 받았어요. 그 노래 한곡만!
달구 대박 날 조짐이 있었어요. 합주하다가 핸드폰으로 녹음하는데 우리가 안한 소리가 녹음된 거예요. 귀신이다! 대박이다! 이러면서 저 혼자 즐거워했어요(웃음) 딴 사람들은 아무도 신경 안쓰구.
그리고 녹음할 때 입을 다물었다 벌릴 때 나는 쩝 소리도 녹음된다구해서 저는 입 벌리고 녹음했어요.(웃음)
그렇게 힘들게 녹음한 것들이 애착이 가는 노래인가?
달구 저는 다 애착이 가요. 그런데 잘된 노래보다 잘 안 되는 노래가 애착이 더 가는 것 같아요.
쓰나.미 앨범에 ‘뚱뚱’이라는 곡이 있는데 녹음할 때는 몰랐는데 녹음하고 나니까 원래 곡보다 못했어요. 코러스도 있었는데 원하는 만큼 안 나와서 많이 아쉬워요.
‘뚱뚱’이가 달구 옛 남자친구에 대한 노래잖아(하하)
달구 (헉;; 어떻게 알았지) 근데 지금 남자친구도 알아요. 그 노래 부를 때마다 자기 생각하면서 부르라고 그래요.
쓰나.미 그 곡 넣으라고 한 것도 띵새였어요. 좋은데 왜 빼냐고.
달구 맞다. 저도 앨범에서 빼려고 했어요. 지금은 그냥 무념무상으로 불러요.(웃음)
싸우지는 않나? 몇 학번 차이지?
달씁 한 학번 차이.
달구 많이 싸우지는 않았는데, 성격이 너무 달라서. 저는 지금 하고 싶은 거 하고, 지금 기분 좋은 건 표현하는 성격인데, 놀고 싶으면 놀고 이런 거 있잖아요. 이러면 (쓰나.미가) 열 받는 거예요. ‘하기로 한 걸 왜 안 하냐’ 이렇게. 그러고 잠수를 타요. 그러면 제가 집에 찾으러가고, 남자친구처럼. 집 앞에서 두 시간 동안 기다렸는데 자기 혼자 바닷가에 바람쐬러가서 못 만나고 그냥 오고.
쓰나.미 아, 그런 적 있었네. 그러고 나중에 따로 만나서 얘기하면서 풀고. 제가 좀 한 다혈질 하거든요, 확 끓어올라요. 그래서 아무 말 안하고 있다가 말을 차분히 할 수 있을 때 푸는 거죠. 그래서 폰도 꺼놓고.
달구 저는 되든 안 되든 일단 만나야 되는 스타일이고, 주영이는 정리가 좀 되어야 만나는 스타일데, 이제 폰 꺼도 안 찾아가려구요. 돌아오겠지 하고.(웃음) 이제 서로 스타일을 아니까 서로가 이해하는 편이죠.
쓰나.미 그게 작년 봄 일인데, 그 외에는 딱히 싸울 일이 없어요.
음악적으로는 잘 맞아?
달구 저희는 잘 맞는데, 저희가 (음악하는) 남자친구들이 있잖아요. 서로 각자의 남자친구랑 만날 때는 대판 싸우는 거예요. 자기들은 우리가 하는 게 맘에 안 든다고. 무슨 일이든 넷이 모여야 해결이 되요. 달씁한테 싸울 일은 그거밖에 없어요. 아무래도 선배들이라서 신경 써 주는거긴 하죠.
쓰나.미 맞아요. 거의 80%가 그런 문제에요. 엄청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그만큼 간섭이라고 해야 하나? 입 대는 것도 많고 물론 우리가 이렇게 온 것도 전적지원해주고 그래서 든든한 빽이기는 한데.
달구 남자친구들이 전적지원도 아닌데 자기들이 생색내구 그래요. 잔소리 하려고 그러는 것 같애. 잔소리 엄청 심해요
쓰나.미 이 얘기 꼭 넣어주세요.(웃음) 아, 이제 이미지 관리해야죠. 전적지원 해줍니다!!
음악 활동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쓰나.미 일단은 어떻게든 Go!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데 일단 가보자. 올해 지나면 졸업인데, 다른 사람들 만나서 진로 고민을 나누기는 해요. 근데 딱히 답은 없는 것 같아요.
달구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신은 없는데, 저는 재밌으면 계속 가거든요.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부분은 다른 데서 채우고. 모두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려면 그런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둘이 민중가요 노래패에서 만났잖아? 지금 활동이 그 연장선인가? 함께 하게 된 계기가 다른 데 있다든지?
달구 하게 된 계기는 노래패 활동 때문이었죠. 저는 4학년이어서 동아리 활동 안할 때였는데 노래패 독창발표회가 있었는데 선배들이 같이 하자고, (주영이랑 저)둘이 같이 해보라고 해서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 공연이 괜찮았는지 선배가 ‘둘이 같이 밴드 해볼래?’ 했죠. 어떻게 보면 프로젝트 밴드 수준이었는데 일이 커져서 이렇게까지 왔어요.
노래패는 사회적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달씁도 그런 지향점을 가지고 있나?
달구 저희가 지향점이나 목표라고 정해 놓은 적은 없는데, 집회공연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려고 해요. 한진에 가기도 했었고. 그런 분들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지향점이라고 하면 거창한데 그런 집회자리에서 딱딱한 노래들 말고 재미있게 해보자 이런 식으로. 미미시스터즈처럼.(웃음)
쓰나.미 집회에서 우리가 공연을 하면 ‘쟤네 뭐야?’ 하는, 한번 쯤 사람들이 시선을 줄 수 있는 그런 거? 2011년에 결성하고 8월부터 11월까지 정말 빡빡하게 뭘 많이 했어요. 반응은 좋았죠.
달구 스카웨이커스 같은 경우 노래가사에서 직접적으로 사회현실을 꼬집는 노래들이 많은데, 저희가 그런 가사를 쓰면 안 어울려요. 그래서 조금 순화되거나 은유적으로 말하거나 해서 좀 더 대중성을 띠게 된 것 같아요. 저희가 연대하러 왔다고 하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오히려 ‘저런 애들이 왜 여기 왔을까’하는 관심유발 효과도 있고.
지금과 다르게 하고 싶은 장르는?
달구 하고 싶은 장르는 많은데 아직 저희 실력이...
쓰나.미 저 있어요. 락앤롤! 콘서트를 하는 동안 영향을 받은 거죠. 근데 기타를 더 잘 쳐야...
달구 저는 샹송 같은 거요. 그런데 너무 어려워요. 느낌을 잘 못 살리겠어요. 꿈은 커요. 거기에 맞게 실력을 쌓아야죠.
이번에서 이 공연에서 ‘이걸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런거?
달구 비밀이에요.(웃음) 둘만 있었는데 이번엔 드럼이랑 베이스가 들어와요. 그게 이전공연과는 차별이 된... 앨범 쇼케이스니까 앨범이랑 최대한 비슷하게 하자고해서 그렇게 했어요. 그리고 여러 이벤트들을 준비했는데 그건 비밀!
각자 이번 앨범에 가지는 개인적 의미는?
달구 실력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아주 절대적인 실력, 악기나 노래나. 그 의미가 진짜 큰 것 같아요 다 까발려진 느낌? 더 열심히 해야 되겠구나.
쓰나.미 저두요. 녹음실에 들어가면 정말 아무것도 감출수가 없어요. 사소한 것까지 다 들리는 거예요. 살면서 기록으로 남을 만한 게 별로 없잖아요. 근데 CD가 손에 들어오면 그 느낌이 확 들 것 같아요. 제가 일기를 쓰는데, 일기장을 다 모아놓거든요. 그걸 봤을 때 '내가 이만큼, 이렇게 살았어.' 이런 느낌처럼 CD도 나중에 봤을 때 '이런 걸 녹음했었나' 이렇게 생각도 들고 아련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앨범에 대한 홍보를 해 주세요.
달구 저희가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치면 풋풋한 느낌이 드는데 나이 많으신 분들이 들으신다면 ‘이 나이 대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구나’ 하면서 추억에 잠길 수도 있을 것 같고, 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저희보다 어린 사람이 듣는다면 ‘나도 이런 거에 도전해볼 수도 있겠다, 꿈을 찾아갈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고.
쓰나.미 들을 만할 거예요.(웃음)
끝.
달콤씁쓸한 페북 페이지 http://www.facebook.com/lifeandus
쇼케이스 이벤트 페이지 http://www.facebook.com/events/564395863594143/?fref=ts
인디야어택 출연 동영상 http://plogtv.net/archives/704
[ⓒ월간배은희 & http://kpaf.kr / 배은희 기자 goodlife05@naver.com/기사는 그대로, 재배포는 맘대로!]
[부산대 점]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3동 423-17번지 제영 빌딩1층
http://blog.naver.com/
'월간내이름 > 월간배은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간배은희_4호]세 명의 영상활동가들이 기록한 희망버스 이야기<종이배를 접는 시간> (0) | 2013.07.18 |
---|---|
[월간배은희-3호]뒤돌아 볼만큼 매력적인 그들만의 스타일, Emotional Shout! 헤드터너(HEAD TUNER) (0) | 2013.04.30 |
[월간배은희_창간호]春3월, 웬 고추잠자리가?_Rock On 68 (0) | 2013.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