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3월 7일 대전에서 가칭 지역문화잡지네트워크 모임을 하였다.
모임을 같이 했던 잡지는
전라도의 <전라도 닷컴>
대전의 <토마토>
부산의 <함께가는예술인>
수원의 <사이다>
인천의 <옐로우>였다.
처음 만나서 첫 술잔을 따르고 처음 했던 말은
대충 이런 느낌인 듯싶다.
“오늘을 기다렸다. 정말 겁나게 억수로 반가운 날이다”
도췌? 이들의 만남은 무슨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뿌리깊은나무
그것은 곧 문화입니다
예전에 이런 잡지가 있었다.
1976년 3월 이 잡지의 창간사에서 발행인 한창기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양이 많으니 앞뒤를 짤라 소개를 한다.
아무튼 명문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애써 전문을 함 찾아보시길~
“잘사는 것은 넉넉한 살림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도 누리고 사는 것이겠습니다. ‘어제’까지의 우리가 안정은 있었으되 가난했다면, 오늘의 우리는 물질가치로는 더 가멸돼 안정이 모자랍니다. 곧, 우리가 누리거나 겪어온 변화는 우리에게 없던 것을 가져다주고 우리에게 있던 것을 빼앗아 가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사는’ 일은 헐벗음과 굶주림에서뿐만이 아니라 억울함과 무서움에서도 벗어나는 일입니다. 안정을 지키면서 변화를 맞을 슬기를 주는 저력 - 그것은 곧 문화입니다.”
한낱 철 지난 잡지에 따라 붙는 전설적인 이야기라지만,
유용한 생각거리는 과거와 현재의 거리를 단숨에 단축시킨다.
여기서 일컬어지는 결론이 문화인데
이 문화가 결국 문제다.
우리가 잘 알고 지칭하는
문화재를 문화가 재산과 같아서 재물 재(財)를 붙였다는 이도 있고,
재물 만큼 중요해서 붙였다고도 하는데
그런데 문화든 재물이든 만들기도 힘들고
쓰는 것도 힘들기는 마찬가진 듯하다.
돈 쓰기가 뭐가 그리 어려워! 뭐 이런 식이라면
별 할 말이 없다.
맘대로 생각하시라 ㅋㅋ
아무튼 한창기는
문화를 뿌리라 하여 강조 했지만 또 다르게
최완수의 경우에는 문화를 꽃이라 하여
약간
혼란스러운 적이 있었다.
한 번쯤 고민해 볼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문화를 뿌리에 둘 것인지?
꽃으로 둘 것인지?
물론 문화가 뭔지 정도는
사 전에 정리해 본 후면 더 좋겠지만~
두리 뭉실하게
“문화를 꽃피우고 뿌리내리자” 해도 좋다.
ㅋ
ㅋ
ⓒ월간 배인석
우리들의 것이 무언가 소외되고 배척되고 있다.
문화 시장에서 자생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한국 사회에서
문화 다양성과 건강성을 위해서 존재해야 되는
매우 중요한 현장의 공유점을 확인하고
협력하기 위한 모임이었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만나서 생각하고 서로를 잘 알아가고
이 모임을 어떻게 가져 갔으면 좋을지 돌아가면서
각자 발행하는 잡지와 더불어 이야기 해 봅시다.
ⓒ월간 배인석
전라도의 <전라도 닷컴>_황풍년 편집장
2000년에 웹진을 만들었고 콘텐츠의 성격상 온라인 만으론 어려웠다.
독자들이 30대 이상이 많으니;;
2002년 3월에 오프라인 잡지를 만들었다.
비주류 문화, 지역의 정체성,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은 잡지의 주인공들이
주된 콘텐츠다.
그래도 전라도라는 넓은 땅이 있고
제목이 <전라도닷컴>이지만 전국의 독자 층을 가지고 있다.
매 달, 잡지 자체의 자생은 어려워지고
모든 잡지들이 공통적으로 정기 구독자가 줄어드는 추세에
잡지 외의 서비스를 하여 유지 하고 있다.
가령 전라도 말 자랑 대회라든가~
잡지를 통해 오래된 것,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인공이지만
그 분들의 공동체적인 삶을 통해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를 보는 게 목적인데
열 독자들은 잘 아는데 어떤 측면에서 잘 모르신 분들, 오 독자들의 항변도 있다.
힘 있는 분들의 인터뷰를 창간 이래, 한 번도 안한 까닭에
광고 유치가 매번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직원들의 급여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유사한 지역의 찌질 한 곳 보다는 약간 많고,
계속해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높여
고 비용 고 효율을 지향하고 있다.
잡지협회에서 기획하는 잡지발전 5개년 계획에
지역 잡지라는 품목을 우겨 넣듯이 했던 것 같다.
지역잡지에 대한 정당한 권리주장과
지역에서 외롭게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끼리
돈벌이하는 상업 잡지 회사와 함께하기 어려운
동료 애도 느끼고 싶고, 가능하면 문화 행사도 같이 해보면 좋겠다.
ⓒ월간 배인석
대전의 <토마토> 이용원 편집장
5월이면 창간 6주년이다.
(시작부터 한숨~~~~~휴)
문화잡지를 표방하고 있는데
처음엔 문화가 무엇이냐를 이야기 하다가
사회학적인 문화 개념보다는
사람이 살아가는 무엇이든 다 다뤄보자 하여
컨셉이 없다는 비판도 주변에서 들었다.
첨에는 5명이 시작해서
일 년이 지나서 3명!
그렇게 형편이 어려워 주변 후배들이 출판 거리를 줘서
갑자기 돈벌이가 되니 이거다! 하고~ㅋㅋ
뛰어들었다.
마침 하는 일마다 디자인이 독특하고 딴 곳보다 다르다 하여
당시 유명세를 탔기도 했다.
그래서 주변에서 소개해 사보를 맡기기도 하고~
그러다가 주객이 전도;; 우리가 뭘 위해 이러는 거야?
이게 계속적인 내부 고민이다.
그런데 일은 계속 늘어나고 직원도 늘어나는데
점점 행사 기획까지 하게 되고;;
이젠 어린이 날 행사까지 의뢰가;;
(하하하~~)
그러니 내가 기획잔가 사기꾼인가
훼~깔리기도 하고 ㅋㅋ
지역에는 뜻있는 건강한 젊은 인력이 많은데
그들을 담을 만한 그릇이 부족해서
토마토에 와서 못 버티고 나가기도 여러 차례 했다.
의미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기업이 되고 싶다.
기본 콘텐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글 쓰고 사진 찍고 이야기하는~
아무튼 같이 일하는 젊은 일꾼들이
큰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토마토>를 하면서 인복이 많은지
죽을 라 할 때면 광고가 들어와서 연명하고
어려울 때는 직원들이 월급30% 삭감을 3개월 동안 자진해서
결정하는 등
이제는 여러분이 도와주고 있는 실정이다.
기자들이 다른 지역의 잡지 팀과 만나서 활기도 얻고 능력을 교환하고
대표들 욕도 같이 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경영자들은 노하우와 협력을 하면 훨씬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이 모임이 그렇게 됐으면 한다.
ⓒ월간 배인석
부산의 <함께가는예술인> 배인석, 조동흠 기획조정팀
시작하기 전에
그런데 대표들 욕을 꼭 이렇게 먼데까지 만나서 할 필요가 있을까요?
(하하하~하)
여기는 잡지 성격이 다르데
이런 모임에 끼워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잡지 경영상의 고민이 비교적 적다.
사던지 말던지, 보던지 말던지~ㅋ
중요한건 가능한 마음대로 만들고
예술가다움의 근성을 유지하는 게 크다.
첨 출발은 10년 전 부산민예총 기관지로 출발했고
대중문화예술잡지로의 개편은 3년이 됐다.
부산민예총 이야기만 나오는 잡지에서
부산, 열린 지역으로서 전국의 예술과 문화를 다 포괄하고,
오히려 부산예총도 나오고~ㅋㅋㅋ
예술 소비자가 등장하는 잡지로 가고 있다.
생산자의 결과를 전달해 주는 소극적인 일이 아니라
잡지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예술을 촉발 시키는 역할과 더불어
소비자와 생산자의 간극을 없애는 지향을 하고 있다.
처음엔 기자를 공채해서 일을 시켰다면~
지금은 작은편집장 제도를 만들어 기획을 중심으로
전 과정을 책임지게 해서
잡지의 젊은 주인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때문에 잡지를 대표하는 편집장을 없앴고
나머지는 가능한 조정팀의 자격으로
일을 중심으로 결정을 한다.
우리는
찌질한 지역성을 반대한다.
지역의 예술성도 찌질 해지길 원하지 않는다.
더불어 민예총이란 조직도 그랬으면 한다.
지금은
격월간지 준비호로
잡지와 영상 팟케스트를 월별로 번갈아 발행하고 있다.
배고픈예술인의 배부른소리 즉,
<배배소리> 영상 팟케스트는
예술인복지와 지역문화 분권화가 큰 주제이다.
독자들 외, 매체 영향력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현재
잡지 생산구조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고민과
잡지협회 가입을 결정에 두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차후엔 경영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럽게 추가 될 것이다.
이 모임에선 이 후 이런 고민의 해갈을 기대한다.
그 동안의 노하우를 빼가겠다.
ㅋ
ㅋ
우리는 파격과 파이팅 하는 지역!
불가능한 걸 시도하는 예술정신의 상을 만들고
가능성과 더러 함께하는
지역의 대중문화예술잡지를 꿈꾼다.
ⓒ월간 배인석
수원의 <사이다> 최서영 편집장
사이다는 마을의 골목잡지를 표방하고 있고
수원의 팔달산 자락의
구수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러 기획자들이 모여 공부를 하다 보니
잡지가 공간이 되고 교류가 일어나서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 하고 시작했다.
일단 내가 벌어서 잡지를 만들면 되지 하고
겁 없이 시작을 했다.
처음에 주변에서 다들 반대했다.
충분히 지속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가지를 결정했고
어떤 성격을 첨부터 잡지에 명명하지 않았다.
잡지가 살아있는 일을 하는 것이니깐
하다보면 무언가 나오겠지 하며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어떤 한 매체가 생긴 것은 무거운 사회적 책임이 있어
내 생각이 바뀌면 끝나는 것이 아닌
별개로 운영되는 방법을 계속 고민을 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을 알고 공부를 해서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을 하게 됐다.
현재는 콘텐츠를 각 분야의 예술가들이
재능기부가 아닌 정당한 댓가를 받는 일들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에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런 잡지가 생겨나
주변에서 신선하다는 좋은 반응도 있어
존재의 의미와 보람을 많이 느낀다.
이런 모임을 통해 오래오래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같이하는 친구들과 또 경영을 하는 입장의 외로움을 달래는
자리를 지속했으면 한다.
ⓒ월간 배인석, (가)지역문화잡지네트워크
인천의 <옐로우> 장희순 편집장
<옐로우>는 다인 아트라는 출판사와 합병되어서 만들어 졌다.
처음에는 대안공간과 갤러리 카페를 하면서
일인 잡지형태를 만들었다.
10년 동안 일을 했는데 남는 건 술 집뿐이고
시민과 공무원 간의 간극이 너무 컸었다.
저희는 철저하게 인천의 문화예술은 <옐로우>만 보면
다 알 수 있다는 지향을 추구한다.
지금 6호를 내면서
취재하고 기사 쓰고 광고 따고 술 마시고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다.
숨도 안 쉬고 달려 온 것 같아요.
<옐로우>의 광고는 현재까지 무료 광고가 하나도 없다.
처음 광고주들의 반응은
옐로하우스라는 느낌 때문에
부정적인 것도 많았다.
이제는 시청이나 도서관에서 구독 문의가 오기 시작한다.
지금 10여년을 이어온 <전라도닷컴>도 지금 있지만
잡지 만들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2014년 아시안게임까지 목표치가 있는데
가고 싶지만 갈 수 있는지 달려 봐야 알 것 같다.
저희는 잡지로서 수입구조를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니고
문화예술 문화기획을 통한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로 수익 구조를 대처하고 싶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답이 안 나온다는 걸 알았다.
참고로 저는 결혼을 안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 까지 일 하는 게 가능하다. ㅋㅋㅋ
ⓒ월간 배인석, (가)지역문화잡지네트워크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으나 이것, 저것
별거 아닌 이야기, 경영상 중요한 이야기 또한 줄였다.
이들은 아마 5월에 광주에서 만나고
7~8월에 부산에서 전체 모임을 계속 하기로 했다.
과연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협력하여 풀 수 있을까?
아마도 이 해법은
우리들의 삶-필자-편집자-서점-독자로 이어지는
주요 골간과 그 주변인들이 같이 고민해야 할 듯하다.
그런데
왜 이런 종이에 대한 고민을 오늘날 해야 하는가?
삶의 미감과 품위를 바꾸는 일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것인가?
아마 이런 고민은 살아 있는 동안
대를 이어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번 <월간 배인석>의 광고는
지역문화 잡지의 솔솔한 재미를 보는 즐거움을
시작하려는 독자들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5개 잡지의 커뮤니티를 소개한다.
나중에 <월간 내이름>도 좀 있다 끼워줘!
[ⓒ월간배인석 & http://kpaf.kr / 배인석 기자 kkarak2004@naver.com/기사는 그대로, 재배포는 맘대로!]
전라도닷컴
월간 토마토
http://www.tomatoin.com/
두달에한번 함께가는예술인
http://cafe.naver.com/barsang21
http://jabji.tistory.com/
<배배소리>
http://plogtv.net/archives/category/bebesound
계간 사이다
(주)더페이퍼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84번길 23(교동) 106호 031-225-8199
월간 옐로우
http://yellow0268.blog.me/
[부산대 점]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3동 423-17번지 제영 빌딩1층
http://blog.naver.com/koogie777/110127229954
*<월간 배인석> 와플번트 출력해서 가면 커피 리필이 공짜
부산대 점을 가세요!
'월간내이름 > 월간배인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간배인석_2013년9월호]지구는 커다란 집이니깐 모두 우리 식구란 뜻이죠 (0) | 2013.08.27 |
---|---|
[월간배인석_2013년 3월호]올해도 예술인들에게 숨구멍 같은 작품이었으면 해요._배배소리PD박경배 (0) | 2013.02.20 |